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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ife / Jun, 2017

소울 인 서울 #2 성수동

소울 인 서울 #2 성수동

성수에서 찾은 성지


느낌 충만한 서울의 동네 탐방, 그 두 번째 이야기는 가죽과 본드 냄새 가득한 제화거리에서 은은한 원두향 가득한 카페거리로 변모 중인 성수동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수동은 우리에게 일부러 찾아가는 동네가 아니었다. 특별한 디자인이나 기능을 가진 수제화를 찾는 사람들이나 종종 찾았던 곳이 힙하게 떠오른 건 어니언(Onion)’이나 대림창고와 같은 공장이나 창고형의 이색 카페가 등장하면서부터였다. 페인트 칠이 벗겨진 낡은 벽, 언제나 사람이 붐벼서 편히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지만 그럼에도 이런 곳들을 굳이 방문하는 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한 감성을 맛보기 위함이다.  

 

▲피혁 부자재 가게들이 늘어선 성수동의 흔한 거리


요즘 서울 안에서 예쁜 곳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어딜 가도 잘 꾸며 놓은 카페나 숍 하나쯤은 꼭 있으니까. 우리가 성수동을 찾는 건 단순히 그런 탐미적인 이유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 먼지와 소음이 일상적인 이 공장 골목에서 불현듯 멋진 공간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유레카!)이 있기에 , 그 이질감이 만들어 내는 신선한 매력 때문이다. 마치 망망대해를 헤매다 보물섬을 찾은 기쁨과 비슷하달까. 성수동엔 여전히 많은 공장과 부자재 가게들이 모여있지만, 그 빼곡한 건물들 사이에 숨은그림찾기처럼 특별한 공간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어느 동네에나 있을 법한 카페 탐방일랑 접어두고,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공간을 찾아 성수동으로 떠나보자


심미안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빈티지숍 심미안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감각적인 셀렉션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곳의 판매 상품들은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의 감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촛대, 스푼, 스너퍼 등 빈티지 제품은 미국에서 하나씩 골라서 받아온 것들로 디자인과 사용감이 제 각각이다. 그 외 에코백, 책갈피, 키친 클로스 등 심미안에서 제작하는 상품들도 주인의 남다른 감각을 느끼게 한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주문을 받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망설이는 동안 다른 주인을 찾아갈지도 모른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빈티지 제품과 손으로 만든 소품이 공존하는, 작지만 정감가는 소품점


|더블유디에이치 WDH


성수역 4번 출구를 나와 서울숲코오롱디지털타워 쪽으로 걸으면 피혁, 부자재 가게들이 나란히 늘어선 거리가 등장한다. 수제화 디자이너들만 들릴 것 같은 이 거리의 끄트머리엔 전혀 이곳의 풍경과 동화되지 않는 한 숍이 있다. 성수동 카페 자그마치와 오르에르 두 곳을 운영 중인 김재원 대표가 새롭게 오픈한 숍으로, 카페에 들린 방문객들의 잦은 문의에 의해 열게 된 소품 매장이다. 식물과 토분, 원목 가구들이 뿜어내는 내추럴한 분위기와 트렌디한 리빙 제품들의 조화가 감각적인 숍으로 오픈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발 빠른 이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명소가 되고 있다

▲ 그릇 등 도자기 제품부터 스테이셔너리, 가방까지 다양한 제품들


|제인마치 메종


제인마치 메종이야 말로 성수동에서 찾은 보물창고라는 말에 딱 맞는 장소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성수동 제화거리와도, 카페거리와도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 골목골목을 헤쳐 어렵사리 찾아가면, 아기자기한 외관의 제인마치 메종이 등장한다. 패션&웨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재옥 대표와 VMD인 동생 정재인 대표가 함께 오픈한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숨겨진 핫스폿으로 유명하다고. 테이블 위를 한층 럭셔리하게 꾸며줄 영국, 프랑스, 일본의 그릇과 찻잔, 티포트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주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패브릭 웨어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구석구석 숨은 선반 아래까지 꼼꼼히 살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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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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