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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ife / Apr, 2017

소울 인 서울 #1 망원동

소울 인 서울 #1 망원동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망원동을 2의 경리단길이라는 의미의 망리단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경쟁하듯 이사를 오고, 한집 걸쳐 한집이 맛집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그곳. 궁금증만 커져가던 어느 평일 저녁 8. 간만의 약속장소를 망리단길로 잡았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그 유명한 주오일식당은 문을 닫았고, ‘태양식당은 대기열이 차도까지 침범하며 바글거렸다. 가로등이 꺼져 어둑어둑한 골목을 헤매며 찾은 식당들은 불이 꺼져 있거나 빈 자리가 없었다. 마침내 다섯 번째로 찾은 식당에 간신히 발을 들이면서 우리는 맹세했다.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겠다고


그리고 다음 날, 나는 망원동에서 30년 간 거주했다는 진정한 트루 망원러에게 어제의 썰을 분노하며 풀어 놓았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었고, 가게는 가는 곳마다 문을 닫거나 꽉 차있었으며, 골목은 어두컴컴해서 돌아다니기도 무서울 지경인데다, 망리단길은 도무지 어딘지를 모르겠다고. 그러자 그는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망원동은 원래 그런 곳이야라고



 

다시는 망원동을 찾지 않겠단 결심이 돌아서는 데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우리가 그렇게 실망했던 그곳에서 망원러는 여전히 밤이면 밤마다 활발하게 활동을 했으니까초행자들이 무언가 단단히 착각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리하여 햇빛 짱짱한 어느 봄날의 낮트루 망원러를 앞세워 망원동 여행을 떠났다이미 한번 망원동에 실망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트루 망원러의 한정판 <망원 패키지>라면 걱정 붙들어 매시길.


pm. 1:00~2:00 Lunch

한낮의 투어는 점심식사부터 시작한다. 망원동엔 이미 방송을 통해 익히 알려진 맛집들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망원동에 거주 중인 현지인이 가장 즐겨 찾는 식당 세 곳을 추천한다. 이 중에 문을 닫지 않은(망원동의 공식적인 휴일 외에도 휴점하는 경우가 많다한 곳을 선택해 배를 채워보자.

1. 도마뱀식당

망원동 상권이 뜨거워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신생 맛집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하와이 스타일의 가정식 식당. 참치의 풍미가 독특한 참치 포케와 통오징어 커리를 추천한다. 예상치 못하게 휴무인 경우도 있으니 꼭 확인을 하고 방문할 것.

 

2. 행벅식당

기존 망원동의 수제버거 맛집을 제치고 지금은망원동 수제버거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물컵이 모자라서 목마름을 참은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가는 이유는 이곳의 버거를 먹으면행벅해지니까. 추천메뉴는 루꼴라베이컨 버거.   

 

3. 스믓스

속이 좋지 않아 죽 집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스믓스는, 아파서 먹기엔 너무 아까운 죽을 만든다. 도저히 죽 집으로는 보이지 않는 인테리어부터 한국적인 죽을 모던하게 해석한 메뉴까지, 앞으로 한국의 죽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달까. 

pm. 2:00~3:00 Look Around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봄날의 기운을 만끽하며 고즈넉한 망원동 골목골목을 탐색한다. 드문드문 자리 잡은 작은 상점들은 주인장의 취향을 고스란히 내뿜고 있다.

 

 

│시들지 않는 정원

메인로드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시들지 않는 정원'을 몇 발자국 더 걸어서라도 굳이 찾아가는 이유는, 이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보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점심식사를 막 끝낸 참이니 적당히 걸어 산책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거리다. 이곳엔 '시들지 않는'이라는 그 이름처럼  식물을 모티브로 한 브로치, 방향제, 액자, 컵, 엽서 등 영원히 시들지 않는 식물들로 채워져 있다. 

주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소품, 직접 수놓은 액자와 액세서리들




│소쿠리

반짝거리는 새 것보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낡은 것에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라면,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다가 소쿠리에 잠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옛 이발소를 개조해 소품샵으로 꾸민 이곳엔 여느 시골 집에 있을 법한 평범하고 빈티지한 물건들이 모여 있다. 제각각 다른 곳에서 모아온 물건들은 소쿠리라는 공간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pm. 3:00~4:00 Tea Time

동경, , 소셜클럽서울, 레귤러서비스, 광합성이름도 간판도 멋스러운(혹은 간판 자체가 없는) 망원동의 여러 카페 중 광합성을 방문했다. 광합성의블렌딩 밀크티는 무척 달다. 그리고 맛있다.

망원러가 엄선한 볼거리 먹거리
MANGWON MAP


망원동을 더 둘러보고 싶다면 맛집, 카페, 라이프스타일숍 등 카테고리별로 망원러가 엄선한 추천 스폿을 따라가 보자. 이 지도만 있다면 가이드가 없어도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망원동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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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ey

Guide/Mapping  Ingtto

Photographer  Jjoo, Su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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